chloe2 님의 블로그

안녕하세요. 조경학 이론과 설계를 전달해드리는 클로이의 블로그입니다.

  • 2025. 4. 9.

    by. chloe2

    목차

      1. 조경학 기반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의 개념과 이론적 배경

      그린 인프라의 정의와 조경학적 의미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 이하 GI)는 단순한 녹지 조성이 아니라 도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회복시키는 전략적 계획 요소다. 조경학에서 GI는 생태적 연속성, 기능적 다양성, 도시 회복탄력성(resilience)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는 기존의 회색 인프라(Grey Infrastructure)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토양, 식생, 물, 생물 다양성 등 자연 요소를 도시 시스템 내에서 통합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구조다.

      조경학 이론과 그린 인프라의 연계성

      GI 개념은 조경학의 다양한 이론적 기반과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이론으로는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s) 이론이 있다. 이 이론은 자연이 제공하는 혜택을 분류하여 인식하고 이를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하는 전략이다. 조경학에서는 GI를 통해 조절 서비스(기후 완화, 수질 정화), 문화 서비스(심미적 가치, 휴식 공간 제공), 생태 서비스(서식지 제공, 생물다양성 보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도시 내에서 구현하려 한다.

      또한, 형태-기능 이론(Form-Follows-Function)은 GI 계획 시 매우 중요한 디자인 원칙이다. 이는 조경 구조물의 형태는 반드시 생태적·기능적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는 원칙이며, GI를 설계할 때 단순한 녹지 면적 확보가 아닌 기능 중심의 설계를 요구한다.

      논문 기반 이론 적용 사례

      2010년 Benedict & McMahon의 연구에서는 GI가 단절된 생태계의 회복을 가능하게 하며, 도시 내 기후적응성과 인간의 심리적 회복력 모두를 높인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도시 그린인프라 구축방안’ 보고서에서 GI가 도시 탄소흡수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었다.

      2. 조경학 관점에서의 도시 생태 네트워크 설계 전략

      도시 생태 네트워크의 정의와 구성요소

      도시 생태 네트워크(Urban Ecological Network)는 도시 내 녹지, 수계, 공원, 가로수 등의 생태 공간을 생태적 회랑(Ecological Corridor)을 통해 연결하는 공간계획 전략이다. 조경학적으로 이는 단절된 도시 생태계를 연결하여 종 이동 경로 확보, 생물다양성 유지, 도시 기후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만든다.

      도시 생태 네트워크의 주요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다.

      • 핵심지역(Core Area): 생태적 기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서식지 역할을 수행
      • 완충지대(Buffer Zone): 외부 간섭을 줄여 핵심지역을 보호
      • 연결축(Linkage/Corridor): 생물 이동로로 활용되며 생태계 단절을 최소화
      • 매트릭스(Matrix): 그 외 도시 공간으로 생태계의 배경이 되는 부분

      조경학 이론 기반 네트워크 구성 전략

      경관생태학(Landscape Ecology)은 도시 생태 네트워크 설계에 가장 많이 인용되는 조경학 기반 이론이다. 이 이론은 ‘패치(Patch)-코리더(Corridor)-매트릭스(Matrix)’ 모델을 통해 도시 생태 공간의 구조와 기능을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1985년 Forman & Godron의 이론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파편화된 도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으며, 현재의 도시 생태 네트워크 전략과 직접 연결된다.

      네트워크의 실제 적용 예시

      서울시의 ‘생태축 복원 사업’은 대표적인 도시 생태 네트워크 설계 사례다. 기존의 한강변, 청계천, 우면산 녹지축을 연결하여 종 다양성 증가, 기후 완충 효과를 달성한 바 있다. 환경부의 조사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관찰된 조류의 종 수가 15% 이상 증가하였고, 야생동물의 서식 가능성도 20%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3. 조경학 기반 그린 인프라 요소별 유형 및 기능 분석

      유형별 GI 구성 요소

      도시 조경 설계에서 활용되는 GI의 대표적인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GI 요소  유형 정의 주요 기능예시
      도시 숲(Urban Forest) 인공적으로 조성된 도시 내 수림 온도 저감, 서식지 제공 서울 숲, 올림픽공원
      생태하천(Ecological Stream) 자연형 하천 복원 또는 인공 하천 수질 정화, 생물 이동 경로 청계천
      녹지 네트워크(Green Network) 공원, 가로수, 옥상녹화 등 연결망 생태 회랑, 경관 가치 성동구 녹지축
      빗물 정원(Rain Garden) 비점오염 저감을 위한 저영향 개발기법(LID) 침투 유도, 오염물 저감 서울시립대 캠퍼스

      기능 중심 설계의 조경학 적용

      조경학에서는 GI를 단순한 물리적 구조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능 중심 설계(Function-Based Design)의 요소로 인식한다. 이는 각 요소가 수행해야 할 생태적 기능을 중심으로 계획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빗물 정원은 단순한 조경 요소가 아닌 도시 내 유출수를 저감하는 실질적 기반시설로 인식된다.

      관련 이론 적용

      생태기능적 설계(Ecological Function-Based Design) 이론은 기능 중심 GI 설계를 뒷받침하는 대표적 이론이다. 이 개념은 2007년 Nassauer & Opdam이 발표한 논문에서 "모든 경관은 사회적 가치와 생태적 기능의 균형 속에서 설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GI 설계 시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작용한다.

      4. 조경학과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서의 그린 인프라

      GI와 도시 기후 회복탄력성

      최근 조경학에서는 GI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 회복탄력성 확보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 고온 현상, 폭우, 도시 홍수 등의 극한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GI의 기능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도시열섬현상(Urban Heat Island)의 완화, 강우 시 비점오염물질 차단, 탄소 흡수 등의 측면에서 GI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후 회복 기능에 대한 조경학적 분석

      2015년 Tzoulas et al.은 “그린 인프라는 도시 생물다양성, 인간 건강, 기후 회복력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핵심 전략”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연구에서도 도시 내 GI가 온도를 평균 2~4°C 낮출 수 있다는 실증적 데이터가 제시되었다.

      탄소중립과 GI의 연계성

      조경학적으로 GI는 단순히 기후 완화의 수단을 넘어서, 탄소 중립도시 구현(Carbon-Neutral Cities)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간주된다. 이는 생태공간 조성과 더불어, 도시의 에너지 순환체계와도 연결되며, ‘지속가능한 도시 경관(Sustainable Urban Landscape)’ 설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5. 조경학에서 본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정책적 GI 설계 방향

      조경학적 계획과 정책 통합

      그린 인프라는 조경학과 도시정책 사이에서 통합적 계획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특히 최근의 도시계획 트렌드는 ‘네이처 베이스드 솔루션(Nature-based Solution, NbS)’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조경학에서 강조하는 생태적 가치 중심 설계 원칙과 맞닿아 있다.

      제도적 기반 구축과 사례

      국내에서는 2022년 서울시가 발표한 ‘그린 인프라 마스터플랜’에서 공공기관, 민간,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 구조를 제안하였다. 이 계획은 조경 전문가의 참여를 필수 조건으로 포함시켰으며, 도시계획 조례 개정녹지 확보 기준 강화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향후 방향과 과제

      향후 GI 설계는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스마트 GI(Smart GI)로 진화해야 한다. 이는 GIS, IoT, 드론 등 기술을 활용해 GI 요소의 기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유지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경학에서는 이 같은 기술 기반 설계를 ‘스마트 생태계 관리(Smart Ecosystem Management)’로 명명하며, 향후 연구 과제로 집중하고 있다.

      조경학에서의 그린 인프라 전략과 도시 생태 네트워크 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