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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조경학 기반 회복탄력성의 정의와 이론적 틀
회복탄력성 개념의 기초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본래 생태학 및 시스템 이론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외부 충격이나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이 본래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거나 회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Holling, 1973). 조경학에서의 회복탄력성은 도시 생태계, 공공 공간, 녹지 시스템이 외부 환경(기후변화, 자연재해, 인구변화 등)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으로 확장 적용된다. 이는 단순히 ‘복원력’(recovery ability)을 넘어서 ‘적응적 전환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론적 프레임워크의 발전
Walker et al. (2004)은 회복탄력성을 ‘시스템의 안정성’과 ‘새로운 상태로의 전환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프레임으로 확장했으며, 이는 조경 설계의 이론적 기초가 된다. 특히, 회복탄력성 이론은 사회생태시스템(Socio-Ecological System, SES)의 복잡성과 비선형성(non-linearity)을 고려하는 데 탁월한 분석 도구로 작용한다. 조경학은 물리적 공간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학문인 만큼, 이 이론은 매우 효과적인 분석 틀로 작용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의 3대 요소
조경 설계에서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요소 정의 조경학적 적용 흡수 능력 (Absorptive Capacity)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 및 최소화 능력 홍수 대응 식생 시스템, 도시 열섬 완화 설계 적응 능력 (Adaptive Capacity) 변화에 적응하고 새 구조를 수용하는 능력 다기능적 공원 설계, 가변적 공간 구성 변환 능력 (Transformative Capacity) 새로운 환경에 맞춰 근본적 시스템 전환이 가능한 능력 산업지역의 생태 재생, 저이용지의 정원화 2.조경학에서 회복탄력성 설계를 위한 전략적 원칙
회복탄력성 설계의 필요성
기후위기, 도시화 가속, 팬데믹 이후의 사회적 불확실성은 조경 설계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대응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경관 설계는 ‘미적’ 기능이나 ‘이용성’에 중점을 두었지만, 회복탄력성 설계는 ‘지속가능성’, ‘적응성’, ‘복원성’이라는 다차원적 목표를 수용해야 한다. 특히 기후 회복탄력성(climate resilience)은 물순환 체계의 통합 설계, 생물다양성 유지, 미세기후 조절 등의 설계에 필수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회복탄력성 설계의 6대 원칙
Allenby & Fink (2005) 및 Ahern (2011)의 논의를 기반으로 조경 설계에서의 회복탄력성 6대 설계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다양성(Diversity) – 다양한 식생과 기능이 공존하는 설계
- 모듈성(Modularity) – 부분별 자립과 상호보완이 가능한 구조
- 적응성(Adaptability) – 상황 변화에 따라 용도 변경 가능한 공간
- 분산성(Decentralization) – 중앙 집중이 아닌 다핵 구조 지향
- 커넥티비티(Connectivity) – 생태 및 사회 시스템 간의 연결성 강화
- 러닝 캡처(Learning and Feedback) – 모니터링과 지속적 개선 체계
전략적 적용 예시
예를 들어, 서울 ‘서울숲’은 복합적 생태 구조를 기반으로 한 회복탄력성 설계의 대표 사례다. 자연 하천 복원, 식생 다양화, 지역사회 참여형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회복탄력성 원칙이 실제 공간에서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3.조경학과 사회생태시스템의 통합: 도시 맥락에서의 회복탄력성
도시 맥락에서의 조경 회복탄력성
도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활동이 밀집된 사회생태시스템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조경 설계자는 단순한 조경 요소의 배치를 넘어서, 복합적인 도시 생태적 흐름과 인간 활동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회복탄력성은 도시 홍수 방지, 미세먼지 저감, 고온완화, 생물서식처 제공 등 다층적 기능을 실현하는 통합 전략으로 활용된다.
도시형 회복탄력 조경 설계 사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은 산업 유산을 녹지로 재해석함으로써 도시 회복탄력성 설계의 대표 사례로 언급된다. 강한 생태적 기능뿐 아니라, 사회적 회복력(social resilience)도 강화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회복탄력성 개념이 단지 자연적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 응집력이라는 개념으로도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기능적 경관(Multi-functional Landscape)의 이론적 배경
Nassauer & Opdam (2008)은 ‘다기능적 경관’ 개념을 통해, 조경이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설계가 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이러한 다기능성은 회복탄력성 설계의 핵심 전략이며, 하나의 공간이 다수의 회복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도시 조경의 필수 요소로 간주된다.
4.조경학 관점에서의 회복탄력성 설계 적용 사례 비교
사례 기반 설계 모델 분석
다양한 도시 및 환경에서 적용된 회복탄력성 조경 설계 모델을 비교해보면 지역적 맥락에 따라 전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사례 위치 회복 전략 조경학적 시사점 마포 석유비축기지 서울 갈등지역의 생태 재활용 토지 전환을 통한 회복 Millennium Park 시카고 지하 공간 활용한 다기능화 문화+생태+경제 통합 HafenCity Floodplains 함부르크 수위 변화 대응형 친수 경관 가변적 수변 설계 Wetlands Park 라스베이거스 사막 지역 물순환 시스템 구축 기후 적응형 습지 조성 설계 비교를 통한 교훈 도출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회복탄력성 설계가 ‘일률적’이 아닌 ‘맥락 기반의 설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각 도시의 자연환경, 사회적 요구, 정책 구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조경 설계만이 실질적인 회복탄력성을 구현할 수 있다.
성과 평가와 지표화
회복탄력성 설계의 성과는 주관적 미학을 넘어서 객관적인 지표화가 필요하다. 이 때 사용하는 평가 지표로는 식생 회복률, 물순환 효율, 사용자 만족도, 유지관리 효율성, 사회적 활용 빈도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GIS 및 IoT 기반 환경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법도 도입되고 있어, 성과의 가시성과 객관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5.조경학의 미래 전략으로서 회복탄력성 설계
회복탄력성과 조경학의 융합 방향
앞으로의 조경학은 단순한 조형 중심에서 벗어나, 회복탄력성과 결합한 환경적·사회적 과제를 함께 해결하는 융합적 학문으로 발전할 것이다. 특히, UN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 및 IPCC 기후보고서에 따라 조경 설계자는 ‘적응’과 ‘완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회복탄력적 공간을 설계해야 한다는 글로벌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
스마트 조경과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 조경 설계는 스마트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상 변화에 반응하는 자동관수 시스템, 사람의 유입 밀도에 따라 조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쉘터 등이 회복력을 높이는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 이로써 회복탄력성 설계는 기술 기반의 조경 설계와 통합되어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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