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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조경학에서의 Softscape 구성 원리와 생태적 가치
식재계획의 기초 이론
Softscape는 조경학에서 식물 요소를 중심으로 한 구성 요소를 지칭한다. 이는 식재, 잔디, 지피식물, 덩굴류, 지형변화와 같은 '자연적 소재'를 중심으로 한 설계로, 공간의 생태적 기능 회복과 심리적 안정감 제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 조경가협회(ASLA)는 Softscape를 “생명 기반의 가변적인 조경 요소”로 정의하며, 이는 고정된 구조물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는 점에서 유기체적인 성격을 띤다.
조경학에서 Softscape 구성은 단순한 미적 차원을 넘어서 생태계 유지, 탄소 흡수, 기후 완화 등의 기능을 고려한 설계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이론으로는 ‘에코톤 이론(Ecotone Theory)’이 있다. 이는 서로 다른 생태계 경계에 위치한 식생이 더 다양한 종 다양성과 탄력성을 제공한다는 이론으로, 공원이나 정원 내 식재 설계 시 종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배식이 그 근거다.
식생 층위 구조와 공간 구획
식재 구성은 크게 수관층(교목), 아교목층, 관목층, 초본층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식생의 층위구조(Stratified Vegetation Structure)라고 한다. 이 층위는 단순히 높이의 구분이 아닌, 빛의 투과, 바람의 흐름, 동식물 서식처 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생태계 시뮬레이션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도심형 조경에서 수관층이 제공하는 ‘그늘의 질’은 보행자 체감온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종 선택 및 식재 밀도 설정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이용자 체감온도(Urban Thermal Comfort) 이론과도 연결된다.
생물다양성과 Softscape의 통합 설계
현대 조경학에서는 생물다양성 보존(Biodiversity Conservation)이 설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단일 수종 중심의 기하학적 식재는 심미성은 높일 수 있지만 병충해와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반면, 자생식물 위주의 혼합 식재는 생태계 자립도를 높인다. 특히, 폴리네이터 가든(Pollinator Garden) 설계는 꿀벌, 나비 등 수분매개 생물의 생존 기반을 강화하며, 이는 도시 생태계 회복에 결정적이다.
2.조경학에서의 Hardscape 구성 원리와 구조적 안정성
Hardscape의 정의와 설계 요소
Hardscape는 벤치, 포장, 데크, 구조물, 벽체, 수공간 등의 비식물적 조경 요소로, 공간의 기능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경학적으로는 이를 비생물 기반(Biotic-free) 요소로 정의하며, 토양 및 식생과의 통합적 설계를 통해 조화롭게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
Hardscape 설계의 핵심은 ‘구조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예를 들어, 포장 설계에서는 투수성 포장(permeable paving)을 통해 지하수 함양과 열섬 저감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최근에는 LID(Low Impact Development)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하드스케이프의 배수, 구조설계, 자재선정에서 핵심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자재 선택의 이론적 기준
Hardscape 자재는 기능적 내구성 외에도 심미성, 유지관리 용이성,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야 하며, 이는 조경 재료학(Materials in Landscape Architecture)의 주요 연구 주제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콘크리트는 유지관리에 유리하지만 경직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천연석은 자연과의 조화를 제공하지만 고비용의 단점이 있다.
자재의 선택 기준은 ‘표면 마찰계수(COEF)’와 ‘내한성(Freeze-Thaw Resistance)’ 등 물리적 성능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보행자 안전과 관련된 슬립 저항성(Slip Resistance)은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측면에서 필수 항목이다.
자재 유형 장점 단점 적용 사례 콘크리트 구조적 안정성, 가격 경쟁력 미적 요소 부족 공공 광장, 산책로 천연석 자연스러움, 내구성 고비용, 설치 난이도 고급 정원, 박물관 외부 목재 따뜻한 질감, 가공 용이 부식 우려, 유지관리 필요 데크, 벤치 재활용 고무 친환경성, 충격 흡수 내열성 약함 어린이 놀이터 3.조경학에서의 Softscape와 Hardscape 통합 설계 전략
기능적 조화를 위한 통합 설계
조경학에서 Softscape와 Hardscape는 각각의 기능적 특성만큼이나 서로의 조화가 공간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통합 설계란 단순한 혼합이 아니라, 프로그램 기반의 공간구성(Programmatic Design)을 바탕으로 두 요소의 상호작용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물리적으로 단단한 하드스케이프 주변에 식재대(Planting Bed)를 조성해 열기를 완화하고 심미적 부드러움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온열 환경 조절(Thermal Regulation)과 시각적 휴식(Visual Restfulness)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식이며, 도시공간에서 이용자의 공간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사례 기반 이론 적용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는 Sitte의 도시미학 이론(Camillo Sitte’s Theory of Urban Composition)이다. 그는 ‘장소성(place-making)’을 강조하며, 공간 구성 요소 간 비례와 관계가 도시의 미감을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론을 조경에 적용하면, 하드스케이프의 스케일과 소프트스케이프의 유기적 구성은 상호 비례와 대비 속에서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 설계에서는 3:7 황금비 구성법칙(Golden Ratio in Landscape)이 주로 활용된다. 이는 소프트스케이프와 하드스케이프의 비율을 3:7 혹은 7:3으로 조정하여 시각적 균형감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4.조경학에서 바라본 공간 조화의 심리학적 원리
환경심리학 기반 조경 디자인
공간 조화는 단순한 물리적 배치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적 반응과 상호작용한다. 조경학에서는 이를 환경심리학(Environmental Psychology)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대표적인 개념은 ‘주의 회복 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 Kaplan & Kaplan)’으로, 식물과 자연요소가 포함된 공간이 인간의 인지 피로를 회복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Hardscape가 주는 질서와 명료함은 안정감을 제공하고, Softscape의 유기적 요소는 감성적 안정을 유도한다. 이 둘의 조화는 ‘인지적 쾌적성(cognitive comfort)’이라는 개념으로 통합될 수 있다.
뇌과학적 접근과 시각 균형
최근 연구에서는 조경학과 뇌과학의 융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자연 기반 조경은 뇌의 편도체 활성도를 줄이고, 전전두엽 활동을 증가시켜 정서 조절과 집중력 향상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신경미학(Neuroaesthetics)이라는 새로운 분야와 연결되며, Softscape와 Hardscape의 균형 잡힌 시각 배치는 뇌의 긍정적 반응을 유도한다는 실험적 근거를 제시한다.
5.조경학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Softscape/Hardscape 조화 전략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중심의 설계 방향
현대 조경학은 단순히 아름답고 편리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 자원 재활용, 유지관리 용이성 등을 고려한 설계 원칙을 포함한다.
Softscape에서는 식생의 로컬 적응성(Local Adaptability)이 강조되며, 하드스케이프에서는 모듈화(Modularity)와 재활용 자재 활용(Recycled Materials Use)이 설계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특히, 탄소중립 목표와 연결된 제로에너지 조경(Zero-Energy Landscape) 개념은 에너지 소비 없는 공간 운영을 목표로 한다.
정책적/제도적 접근
조경학의 지속 가능성 구현은 설계자의 의도만으로는 부족하며,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LEED 인증(L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은 조경 요소의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국제 기준으로, 식재 구성, 물순환 시스템, 투수성 포장 등을 평가한다.
국내에서도 조경 설계 지침에 도시생태계 서비스(Urban Ecosystem Services) 개념이 반영되면서, Softscape와 Hardscape의 유기적 통합이 도시기후 적응전략의 일부로 편입되고 있다.
마무리 정리
이 글에서는 조경학을 기반으로 Softscape와 Hardscape의 개념 정의부터 이론적 설계 원리, 기능적 통합 전략, 환경심리학적 접근, 지속 가능한 설계까지 전방위적으로 살펴보았다. 이제 조경은 단순한 ‘꾸밈’이 아니라 생태, 구조, 심리, 정책을 모두 아우르는 융합학문으로서, 공간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인프라 디자인의 한 축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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